경찰, ‘혜경궁 김씨(@08_hkkim)’ 트위터계정 이재명 부인 것으로 보고 기소키로

이재명 경기지사[사진=폴리뉴스DB]
▲ 이재명 경기지사[사진=폴리뉴스DB]

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 ‘혜경궁 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이 지사 부인으로 판단하고 검찰에 기소하기로 한 경찰을 향해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며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됐다.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며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에 관한 한 누구는 명백한 허위라도 착각했다면 무혐의지만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입니다.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며 김부선 씨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과 비교해 편향된 정치수사를 했다고 했다.

한편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김씨는 올해 4월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hkkim)을 사용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혜경궁 김씨 계정의 소유주가 누군지 찾기 위해 해당 계정에 올라온 4만여건의 글을 전수 분석해 소유주의 정보를 파악해 왔고 이중 이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과 직후 같은 일부 사진이 이 지사 부인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부분을 결정적인 정황 증거로 제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19일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김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고, 추후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세부적인 판단 결과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