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나타나지 않아 수의계약 형태 유력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전경. <사진=대림산업 제공>
▲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전경. <사진=대림산업 제공>

[폴리뉴스 윤중현 기자] 건설사들이 연말 재건축·재개발 물량 부족과 잇따른 사업 유찰로 비상이 걸렸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연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이 줄줄이 유찰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입찰이 유찰된 곳은 천호3구역과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사업지다. 천호 3구역은 대림산업이 나홀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입찰이 유찰됐다. 이번 유찰사태 이후 두번째 입찰도 유찰되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대림산업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곳으로, 경쟁사가 보이지 않아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사업에는 롯데건설만 응찰하면서 입찰이 유찰됐다. 포스코건설 등 후발주자들이 입찰 참여를 포기하면서 경쟁입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조합은 재입찰 공고를 냈지만, 빨라야 시공사 선정이 내년 초에 가능하다. 2차 현장설명회는 오는 15일 열리며, 입찰은 다음달 31일로 예정돼 있다.

경기 과천에서도 유찰사태가 발생했다. 과천 주암장군마을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 현대건설 한곳만 참여해 시공사 선정이 불발됐다. 당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불참하면서 유찰됐다. 이 지역은 현대건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 평택 합정주공 835번지 재건축 시공사 입찰도 유찰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호가 시공사 입찰장에 갔다가 경쟁사가 없어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2차 입찰에서도 경쟁사가 없으면 결국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 건설사가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공을 들인 지역은 다른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다가서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수의계약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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