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성인 남성 5명이 여성 2명을 폭행한 이른바 '이수역 폭행사건'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폭행 과정에서 언급된 '메갈'과 워마드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피해자로 주장한 글쓴이 A씨는 "이수역 폭행사건. 남자 다섯 명이 여자 둘을 폭행해 입원 중이다"라며 "11월13일 새벽 4시쯤 이수역의 한 맥줏집에서 언니와 둘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의 커플이 지속적으로 저희를 쳐다봤다. 왜 쳐다보는지 물어봐도 비웃기만 했다"며 "결국 시비가 붙어 아무 관련 없는 남자 4명이 말싸움에 끼어들어 커플 테이블과 합세해서 저희를 공격했다"라고 주장했.

이어 "커플은 '저런 것들도 사람이냐, 사람 같지도 않다'. 남자 무리는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등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폭행당한 피해자는 두개골이 보일 정도로 머리가 찢어졌으며 나머지 피해자는 쓰러졌다"며 피해 상황을 전했다.

오초희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수역 폭행' 사진을 게재하며 심경을 전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오초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이수역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머리 짧다고 때렸다던데 나도 머리 기르기 전까지 나가지 말아야 하나. 날씨 추운 것도 무서운데. 역시 이불 밖은 무서워"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워마드'는 '메갈리아'에서 파생된 남성 혐오 사이트다. '메갈리아'는 대한민국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여성차별을 그대로 남성에게도 반사하여 적용하는 '미러링'을 사회 운동 전략으로 삼아 주목을 받았다

'워마드'는 '메갈리아'에서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내용을 자제해달라는 공지를 올리자 이에 반발해 독립한 사이트다. 이름의 의미는 여성을 뜻하는 woman(여성)과 nomad(방랑자)의 합성어로 직역하면 여성방랑자라는 뜻이다.

초반에는 다음 카페를 통해 활동하다 현재는 해외에 서버를 둔 웹사이트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극 남성혐오 성향을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있다.

워마드는 남성 혐오 성향 사이트 메갈리아 홈페이지와 함께 극단주의 페미니스트들이 활동하는 곳으로 자주 언급되어왔다.

메갈이란 메갈리아 사이트의 줄임말로 극단주의 페미니스트들을 칭한다.

메갈리아(Megalia)는 대한민국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도 반사하여 적용하는 '미러링'을 사회 운동 전략으로 삼아 주목 받았다. 이에 대해 혐오에 혐오로 맞선다라는 비판도 있다.

'메갈리아'라는 이름은 디시인사이드 소속의 '메르스 갤러리'의 이용자들을 노르웨이의 여성주의 소설인 '이갈리아의 딸들'에 빗대 표현한 것에서 비롯됐다.

초기에 메갈리아가 탄생하게 된 계기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홍콩에서 메르스 증상을 보인 한국인 여성 2명이 격리 조치를 거부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을 때 메르스 갤러리에서 '김치녀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여성혐오성 글이 등장했고 이 소식을 접한 디시인사이드 여성 사용자들이 메르스 갤러리로 달려가 주체만 바꾸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에 메르스 갤러리에서는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고 이후 디시인사이드 운영진은 '김치녀'가 통용될 때는 별다른 제재가 없다가 '김치남'이라는 단어 사용이 급증하자 '김치남'이라는 단어를 금지했다.

이에 '김치녀'는 왜 그대로 두냐는 사용자들의 반발에 '김치녀'도 금지어로 지정했다. 이 과정에서 메갈리아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가 퍼지자 메갈리아는 여혐반대로 탄생한 집단이 아니며, 평소 남성혐오와 일베식 언어를 즐기고 있었던 디씨인사이드 남자연예인갤러리 여성유저들이 그저 재미 삼아 감염자를 조롱했던 것에 정당성을 포장하기 위해 나중에 미러링이라는 명분이 부여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그러나 메갈리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한 이들이 모두 이와 같은 "만들어진 탄생설화"에 속았기 때문에, 즉 '팩트'를 몰랐기 때문에 지지한 것은 아니며, 그저 같은 사실을 두고 가치판단을 달리했을 뿐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는 초기에 메르스 갤러리에 대해 논하는 여성학 연구자의 글에서 확인된다. 이러한 평가는 이후에도 지속되었고, 위와 같은 부정적 주장의 원인이 "누가 온라인 문화의 계승자인가"를 두고 일어난 '사후해석'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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