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6.12 싱가포르 약속 지켜야”, 핵신고 압박 강화

CSIS가 공개한 디지털 글로브의 ‘삭간몰 기지’ 위성사진
▲ CSIS가 공개한 디지털 글로브의 ‘삭간몰 기지’ 위성사진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비욘드패럴’이 12일(현지시간) “약 20곳으로 추정되는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 중 최소 13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CSIS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진행에도 미신고 미사일 기지를 운영하고 있고 특히 북한의 외곽 산간 지역에 위치한 몇몇 미사일 운영 기지에서 유지·보수와 인프라 개선 등의 정비 활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CSIS는 “해당 미사일 기지들은 북한 외곽 산간 지역에 흩어져 있으며 미 본토 어디든 타격 가능할 만큼 규모가 큰 탄도미사일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휴전선과 가까운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일대 미사일 기지가 잘 운영되고 있으며 원활하게 유지·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 미사일 전문가 조세프 버뮤데즈와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가 집필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미사일 운영기지는 발사시설이 아니다”며 “비상 상황에서는 발사할 수도 있지만, 북한 인민군 작전 절차에 따르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들은 사전 준비된 발사지로 분산 이동하게끔 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서해 미사일 기지 해체로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미국과 남한을 향한 군사적 위협을 감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이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북한의 탄도미사일 전력을 지휘하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소속의 전진 기지라고 소개하며 여기서 화성 5호와 6호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 운용부대가 주둔 중이며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운용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CSIS는 북한이 이들 미공개 미사일 기지들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북한의 정확한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밝혀내는 것이 비핵화 협상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 측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지켜나간다면 북한과 그 주민들에게 훨씬 더 밝은 미래가 놓여 있게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 약속은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제거를 포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미 정부 싱크탱크가 이처럼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기지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이러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북미 협상 교착국면에서 북한에게 핵 신고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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