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건전성 평가지표 BIS 비율 10.71%로 은행권 최저

케이뱅크가 13일부터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의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대출 재개는 다음 달 1일부터다. <사진=연합뉴스>
▲ 케이뱅크가 13일부터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의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대출 재개는 다음 달 1일부터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지난달 1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케이뱅크가 일부 대출상품 판매를 또다시 중단했다. 

케이뱅크는 13일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 등 2개 대출상품의 한도가 소진돼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대출상품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사전조치로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다음 달 1일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이미 상품을 이용 중인 기존 고객들의 한도 증액, 기간 연장 등 서비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가 상품 판매를 중단한 사례는 지난 6월 이후 열세 번째다. 자본금이 부족한 케이뱅크는 매달 대출상품별로 취급 한도를 설정하고 한도가 소진되면 판매를 중단하는 ‘쿼터제’를 운영 중이다.

이는 케이뱅크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의 건전성 평가지표인 BIS 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위험가중자산의 비중을 나타낸다. 여기서 자기자본은 부채를 뺀 순수한 은행 돈을 말한다. 위험가중자산은 은행이 대출을 주거나 했을 때 받지 못할 수도 있는 돈이며 보유자산에 위험가중치를 곱한 값이다.

BIS 비율이 낮은 은행은 건전성이 나쁜 은행이라는 꼬리표가 달린다. 따라서 은행들은 BIS 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자본을 늘리거나 일정량으로 유지하고 위험가중자산의 비율을 줄인다.

케이뱅크의 BIS 비율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10.71%였다. 이는 직전 분기 13.48%보다 2.7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통상 15% 내외를 유지하는 시중은행의 BIS 비율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은산분리 규제 등으로 자본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어 온 케이뱅크는 그동안 대출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출상품 판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BIS 비율을 유지해왔다.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10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1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하기도 했다. 2400만 주 규모의 새로운 주식을 주당 5000원에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보통주 1936만3200주(968억1600만 원)와 전환주 463만6800주(231억8400만 원) 등이다.

증자가 이뤄지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기존 38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늘어난 자본금 대부분은 BIS 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케이뱅크의 대출영업 정상화는 내년에 시행되는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대주주인 KT가 은행 소유 지분을 34%까지 늘릴 수 있느냐에 달렸다. KT가 케이뱅크 소유지분을 늘리면 케이뱅크는 더 수월하게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 2일 윤경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시행에 따라 KT는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소유지분을 34%까지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새로운 한도까지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다. KT는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케이뱅크 소유지분을 늘릴 수 있다. 이에 대해 윤 CFO는 “대주주 적격 심사는 특례법 시행 후 가능하다”며 “신청 일정을 고려해 케이뱅크 대주주 자격 신청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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