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 부통령과도 면담 조율, 북한 비핵화와 대북 제제완화 에 대해 논의할듯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13일 출국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도 한반도평화에 주안점을 두며 외교적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7~1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APEC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양자회담을 추진 중에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이 러시아, 중국 정상과 만날 경우 핵심 현안은 한반도평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북미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함께 ‘대북 경제제재 완화’를 두고 갈등을 빚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제재완화’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만나 지난 달 유럽순방 중에 밝혔던 ‘북한의 불가역적 비핵화 진전’을 전제로 한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만큼 이에 대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협력을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월드컵 기간 중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지 6개월 만이며 시 주석과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만의 정상회담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면담을 조율 중에 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제재 유지를 최선의 ‘비핵화 압력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미국을 상대로 북미 간의 중재 역할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4개국 순방을 앞두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전례 없는 외교·경제적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문 대통령과의 의견 조율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도 정상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APEC 참석에 앞서 13~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21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신남방정책 이행 가속을 위해 내년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어 메콩강 유역 국가들인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태국 정상 등과 만나는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의사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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