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세계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NETFLIX)가 지난 8일과 9일 넷플릭스 신작 라인업 행사 ‘See What’s Next:Asia’행사를 진행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 진출을 본격화했다.
전 세계 유료 VOD 시장의 36%, 미국·유럽에서는 각각 48%, 45%를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점유율은 9%로 아직까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넷플릭스는 17개 작품을 공개하며 내년까지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지역 8개국과 100여편의 오리지널 작품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콘텐츠 투자금액 또한 약 9조1000억 원에서 최근 2조2000억 원을 추가 투입하며 좋은 콘텐츠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9일 오전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투자를 통해 소비자가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늘리고 이를 통해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글로벌 OTT의 영향력이 낮다고 평가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은 넷플릭스에게는 이른바 새로운 빅 마켓이라고 비춰질 수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넷플릭스 내에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COO는 “넷플릭스의 첫 글로벌 오리지널 영화 투자 작품이 봉준호 감독의 ‘옥자’였고 이 과정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싱가포르에서 열린 라인업 행사에서도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의 드라마 ‘킹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등 내년에 공개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공개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달 중으로 넷플릭스 제휴 서비스도 시작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기존 IPTV 셋톱박스인 U+tv를 활용해 공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10.9%로 4위에 그쳤다. 넷플릭스 제휴에 이어 국내 최대 케이블 TV 업체인 CJ헬로까지 인수하게 된다면 점유율 13.7%를 차지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서면서 30.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KT의 뒤를 바짝 쫓게 된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최근 선보인 한국용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그다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유재석의 ‘범인은 바로 너’, YG엔터테인먼트의 ‘YG전자’ 등은 시청자들에게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합 상품 등으로 기존 고객들이 즉각적으로 새로운 상품으로 이동하는 등 가입자 이탈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에는 어떤 경쟁력 있는 콘텐츠들이 공급될 것인가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