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점진적 금리 인상, 경제활동 확장과 물가상승 목표에 부합할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오는 30일 금리를 인상할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미 연준 제롬 파월 의장. <사진=연합뉴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오는 30일 금리를 인상할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미 연준 제롬 파월 의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0.75%포인트다. 한국은행은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미 연준이 8일(현지시각)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과 6월, 9월 등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25%다. 한국(1.5%)과는 0.75%포인트 차이가 난다.

다만 연준은 추후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시그널을 강하게 드러냈다.

FOMC 회의 직후 연준이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점진적인 추가 인상이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노동시장 호조, 물가상승 목표 등과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를 통해 다음 달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점도표는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16명의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특정 시기의 금리 수준을 무기명으로 적은 표다.

당시 점도표에서는 16명 위원 중 12명이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를 2.25~2.5%로 예상했다. 이는 당일 발표한 기준금리 2.0~2.25%보다 0.25%포인트 높은 수치다. 연내에 더 이상 금리 인상이 없다고 본 위원은 4명밖에 없었다.

만약 연준이 다음 달에 금리를 올린다면 미국은 올해 들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된다. 에에 따라 한은이 오는 3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함으로써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폭 화대 부담은 더 커졌다"며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재정거래 유인이 약화되고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과 고승범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한 데다가 추가로 두 명의 위원이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만큼 11월에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달러에 대한 투자 수익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는 신흥국 통화에서 투자자 이탈을 부르는 요인이 된다. 한국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의 미국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미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드러내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오른 112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호조를 지속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은 “노동시장은 강세를 지속했고 경제활동은 높은 비율로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감소했고 가계지출은 강하게 늘었다”며 지난 9월 성명과 동일한 표현으로 미국 경제를 진단했다.

기업 고정투자 속도에 대해선 “가팔랐던 올해 초에 비해 완화(moderate)했다”고 밝혔다. 직전 회의 성명에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적었었다.

이밖에도 “경제전망 관련 리스크들은 대략적으로 균형을 이룬 것처럼 보인다”며 “물가는 연준의 목표치인 2% 근처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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