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 美 제재완화 거부에 정말 화 나 있다”, 비핵화·상응조치 갈등 추정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간의 북미고위급회담 회동이 연기된 것이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에 의해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8일(현지시간) 북미 고위급 회담의 연기와 관련 “북한은 그들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회담을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그들(북한)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담을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폼페이오 장관은 (뉴욕에) 올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 “우리는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며, 어떤 주요한 문제(some major issue)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번 회담 연기가 미국 측 사정에 의한 것이 아니란 점도 설명했다.

다만 헤일리 대사는 북한이 어떤 배경에서 회담 연기를 요청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미국의 제제 유지 입장에 반발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김 부위원장 간의 면담 일정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CNN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북미고위급회담 연기 배경에 대해 “북한이 미국의 제재 완화 거부에 정말 화가 나 있다”며 북한은 미국의 제재완화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지금 북미는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놓고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고위급회담에서도 제제완화에 대해 미국이 완고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나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만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으로 회담을 연기했다는 것이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인 8일(한국시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미고위급대화가 갑작스럽게 연기된 것은 북한이 먼저 연기하자는 통보를 미국에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연기된 배경을 묻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에 질의에 “북측으로부터 연기하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미국이 우리에게 설명해줬다”며 “아직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를 하지 않았지만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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