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임종석 ‘제2의 차지철, 최순실’로 비유하며 ‘자기 정치’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위촉장 수여식에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위촉장 수여식에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최근 보수야당의 집중 난타전의 대상이 된 정치인이 있다. 바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최근 임종석 실장이 문재인 정권의 실질적 ‘2인자’로서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보수야당은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중이던 지난달 17일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대동해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작업이 진행되는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하고, 지난달 26일 청와대 유튜브 계정을 통해 당시 방문 영상을 공개한 것 등을 거론하며 비판을 가했다. 

보수야당은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하나의 최순실을 보고싶지 않다(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라며 임 실장을 ‘제2의 차지철, 최순실’로 비유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보수야당은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 측근 실세들의 모습이고 패권 정치의 폐단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에 흠집을 가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언론을 통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임 실장이 마치 권력 2인자처럼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비무장지대를 시찰한 것에 대해 크게 노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기름을 부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일 열린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등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는 임 실장의 비무장지대 시찰을 놓고 야당의 비판이 집중되면서 ‘임종석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임 실장은 국감에서 야당의 공격이 쏟아지자 “오해를 받는 데 대해서는 억울해하기보다는 자리가 갖는 특수성과 무거움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몸을 낮췄다.

▲“임종석 체급만 올라갔다” 주장에, 김성태 “그렇게 해서 크면 크는 것”

그러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8일에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임종석 실장이 기존 남북관계에 상당히 급진적인 속도를 내서 사실상 사고 일보직전에 처해있다”면서 “임종석 실장을 문재인 정권의 실질적 2인자라고 지칭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비판을 가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실장이 국감에서 비무장지대 방문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한 것과 관련해 “임 실장이 ‘햇볕을 보지 못해 선글라스를 썼다’고 변명했는데 문제는 선글라스가 아니다”면서 “비서실장이 국가정보원장, 통일부 장관을 대동하고 전방 비무장지대를 시찰하는 ‘자기 정치’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같은 보수야당의 ‘임종석 때리기’는 오히려 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임 실장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키고 ‘몸집’만 키우는 역효과가 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자유한국당 전신)은 지난 7일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의 임종석 실장 공격에 대해 “별로 그렇게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 플러스마이너스가 있을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아무래도 (임 실장의) 체급이 좀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보들의 행진’이란 영화가 오늘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상영되었다”며 “완전 오늘 국감은 ‘임종석 띄우기’ 였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자기당의 지도자는 폄훼하면서 타당 대통령 후보군은 띄우는 것은 정치적 저능아들이 하는 정치”라며 “임종석 실장! 축하한다. 오늘 당신이 승자다”고 강조했다. 

또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채널A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임종석 실장은 노무현 정부의 상징 자본을 온전히 갖고 있는 분은 아니다”며 “이제부터 보수 언론과 야당이 공격해서 올려준 몸값을 자기 내실로 채우는 것은 본인의 몫”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임종석 때리기’가 오히려 ‘임종석 키우기’가 됐다는 지적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8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체급을 그렇게 해서 크면 크는 것”이라며 “크는 사람을 어떻게 잡을 수도 없는 것 아니겠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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