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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칼럼] 임종석 비서실장 ‘자기정치’에 대한 단상

또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화제다. ‘권력서열 2위’ 자리인 대통령 비서실장인데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남북관계를 호전시키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하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국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는 ‘선글라스 시찰 논란’이 국회운영위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임 실장이 대통령 부재중에 ‘폼’을 잡고 자기정치를 한다고 성토했다. 장차관을 대동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부재한 사이 ‘대통령 행세를 한다’고 질타했다.

임 실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했다. 선글라스 착용은 ‘눈이 햇볕에 약하다’고 했고 국무위원을 대동한 것은 ‘아니다’고 했고 대통령 행세를 한 것에 대해서는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선글라스 시찰 동영상에 군사기밀이 노출에 대해서는 ‘불찰이다. 사과드린다’고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임 실장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히 국정감사장에서 답해 얼핏 보면 야당이 아닌 여당의원과 사전에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보일 정도였다. 박지원 의원의 지적처럼 여당이 아닌 야당의 의원들이 ‘임종석 띄우기’에 나선 것은 ‘바보들의 행진’이라고 지적한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임 실장의 완승이고 야당의 완패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지적처럼 ‘선글라스 착용’은 논란의 본질이 아니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력답습’이 문제다. 그러나 제1야당인 한국당은 문 대통령을 공격하기보다는 임 실장을 공격하면서 ‘임종석 대망론’에 기름을 붓은 격이 됐다.

현재 차기 대권 선호도 조사를 보면 범진보 진영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범보수 진영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등을 달리고 있다. 임 실장은 범진보 진영에서 7번째로 거의 꼴찌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야당의 공세를 보면 임 실장이 마치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로 착각할 정도다.

임 실장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후위로 밀리는 것은 운동권.호남 출신으로 확장성이 약한데다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이 바로 그 다음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역시 비서실장 출신이지만 애초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데다 10년이 지난 후에 대통령직에 올랐다.

임 실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선출직 권력이 아니고 임명직이다. 자기정치를 해서는 당연히 안된다. ‘자기정치’는 청와대를 나와서 해도 된다. 대권 행보는 또 다른 차원이다. 임 실장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으로서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는 게 급선무다. 그 결과에 따라 임 실장에게 대권 도전의 문일 열릴 수도 영원히 닫힐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남북문제를 자신의 대망론과 결부시켜서도 안된다. 힘든 자리인 만큼 자중하고 자애해야한다. 임 실장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남북관계고 대권도전은 의지와는 별개의 문제다. 대권 도전은 매우 수동적이고 보수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야당의 지적처럼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DMZ 시찰을 할 수 있고 국무위원들도 대동할 수 있다. 선글라스 착용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동영상을 촬영해 공개한 것이 문제다. 국민소통비서실에서 요청해서 찍었다고 하지만 정중하게 거절하면 된다. 그것도 거절도 못한다면 어떻게 권력서열 2인자라 할 수 있겠는가.

한 가지 더. 대선은 3년이 넘게 남았다. 자신이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에 있는 동안 만큼은 여론조사기관에 부탁해 ‘이름’을 빼달라고 해야 한다. 본인이 현직 대통령을 모시고 있으면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된다는 것을 민망스럽게 느껴야 한다. 임 실장이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길 기대해 본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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