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결산주총 때까지 지주사 회장·은행장 겸직 이어갈 듯

우리은행 이사회가 8일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내년 1월 설립될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했다. <사진=연합뉴스>
▲ 우리은행 이사회가 8일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내년 1월 설립될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년 1월 설립될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내정됐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을 인가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 방안을 결의했다. 다만 내년 1월 우리금융지주 설립 이후 2020년 3월 결산주총 때까지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로 가되 그 후에는 분리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이날 별도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손 은행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내정했다. 이에 대해 이사회는 “지주회사 설립 초기엔 현 은행장이 지주사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손 은행장의 금융지주 회장 겸직 결정에는 지주사가 출범해도 우리은행 중심(우리은행 비중 99%)의 그룹 경영이 불가피한 점,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이전 같은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주회사와 은행 간 협조가 중요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또한 지주회사 이사회를 현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현재 우리은행 경영진에는 IMM PE와 동양생명,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5명이 포함돼있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손 은행장은 다음달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전날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될 예정이다.  기존 은행 발행주식은 모두 신설되는 금융지주회사로 이전되고, 기존 은행 주주들은 신설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는 식이다.

이렇게 탄생한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 회사, 1개 증손회사(우리카드 해외 자회사)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 여부는 설립되는 지주사가 결정한다.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로 전환되면 국내 자산순위 5대 시중은행은 모두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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