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김영철 회담 연기, 트럼프 9일 유럽방문 일정 때문인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의 회동이 연기된 가운데 내년 초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년 언젠가, 내년 초 즈음(sometime early next year)”에 만날 것이라고 했다.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로 북미협상에 이상기류가 발생한 것이 아니냔 시각을 일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로 예정됐던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간의 회동이 연기된 데 대해선 “잡혀지고 있는 여행들(trips that are being made) 때문에 우리는 그것(북미고위급회담 일정)을 바꾸려고 한다”며 “우리는 다른 날 만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회담 일정은 다시 잡힐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위원장의 8일 만남의 연기가 자신의 유럽방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일 유럽으로 가 11일에 있을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하는 일정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길 원하지만 못 만나게 돼 고위급회담 일정을 다시 잡게 됐다는 뜻이다. 지난 5월 말 김 부위원장 방미 땐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급할 게 없다.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대북) 제재가 가동 중”이라며 “제재를 없애주고 싶지만 그들 역시 호응 조치를 해야 한다”고 북미협상의 최대 쟁점인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선 북한의 ‘대응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협상은) 쌍방향 도로(a two-way street)”라며 “어떤 경우에도 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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