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외교부는 7일 미국 국무부가 예정된 북미 고위급회담을 연기키로 했다는 보도에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미 국무부의 회담 연기 발표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회담 연기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았으며 우리 정부의 입장은 외교부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은 외교부 설명으로 갈음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같은 오후 회담 연기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정부는 한미 간 여러 경로로 협의를 해왔다. 정부는 북미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기대했는데 이뤄지지 못해서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회담 연기 통보를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경위에 대해 “한미 6자수석 간 통화로 회담 연기와 관련한 미국 측 설명을 청취했다”며 스티브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외교부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에게 전화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 연기에 대해 너무 과도한 해석을 할 필요는 없다.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달성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말했다. 이어 미 국무부의 회담 연기 발표에 대해서도 “아주 잔잔하고 침착한 톤”이라며 “날짜를 잡는데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고 북미회담의 무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냔 확대해석을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우리로서는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회담 일정을 잡아서 회담이 개최될 수 있길 기대한다. 과거에도 북미회담이 연기된 사례가 종종 있으니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조속한 회담 개최를 희망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이번 주로 예정됐던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관리와의 만남은 추후에 열릴 것”이라며 “일정이 허락될 때 회담 일정이 다시 잡힐 것”이라며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회담 연기 사실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