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암수살인'(감독 김태균)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피해자 유족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우여곡절끝에 10월 3일 개봉한 암수살인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집중 추적 방송해 영화의 모티프가 됐다.

영화 '암수살인'은 감옥에 갇힌 살인범(주지훈 분)이 숨겨왔던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며 시작되는 형사(김윤석 분)와 살인범의 치열한 심리 대결을 다룬 범죄 스릴러다. 이 영화는 실제 일어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는데, 이 사건들은 지난 2012년 11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먼저 다뤄진 바 있다.

당시 '그것이 알고싶다'는 '감옥에서 온 퍼즐 - 살인 리스트의 진실은?'이라는 제목으로 '암수살인' 속 실화를 이야기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010년 11월, 22년간 강력 사건 현장을 누벼온 베테랑 김정수 형사가 받은 한 통의 편지로 시작했다. 발신자는 2개월 전 유흥주점의 여종업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두홍(가명)이었다.

김 형사는 이 씨가 수감 중인 교도소로 찾아갔다. 이 씨는 A4 두 장 분량의 자술서를 작성하고, 자술서엔 11건에 달하는 살인 사건의 리스트와 사건을 추리할 단서들이 적혀 있었다.

이후 김 형사는 혼자만의 수사본부를 차려 이 씨의 '살인 리스트'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주말마다 교도소를 찾아가 이 씨로부터 진실일지, 거짓일지 모를 단서들을 얻고 이를 토대로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이 씨가 죽였다고 자백한 인물은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동거녀 신 씨, 택시 운전사로 일하며 죽였다는 승객들 등이었다. 이 씨는 자백했다가 다시 번복하고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어가며 마치 김 형사와 게임이라도 하듯 했다. 이 씨는 다른 형사도, 검사의 접견도 거부하고 오로지 김 형사에게만 편지를 쓰고 접견에 나왔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회차를 통해 '암수범죄'(暗數犯罪, Hidden Crime, 실제 범죄는 발생하였으나 수사기관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였거나 인지하였다 하더라도 피해자나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공식적 범죄 통계에 잡히지 않는 범죄)를 이야기했다. ‘암수살인’은 이 ‘그것이 알고싶다’ 내용을 토대로 김태균 감독이 보강취재를 해서 만든 영화다.

하지만 '암수살인'은 개봉 전부터 실제 사건의 피해자 유족에게 제대로 동의를 구하지 않고 영화가 제작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07년 부산에서 발생한 실제 살인사건 피해자의 여동생이 영화 '암수살인'이 해당 사건을 유사하게 묘사하고 있다며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에 영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영화 제작사 필름295는 “영화가 모티브로 한 실화의 피해자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분들이 상처받으실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 부족하게 느끼시는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늦었지만 제작사는 실제 피해자의 유가족분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겠으며, 앞으로 마케팅 및 홍보 과정에서도 유가족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후 제작진은 유가족을 만나 사과와 함께 제작 의도를 설명했고, 결국 이를 받아들인 유가족은 1일 소를 취하했다.

'암수살인'은 2007년 부산에서 실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다. 감옥에서 7건의 살인을 고백한 살인범(주지훈)과 그의 자백을 믿고 끈질기게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김윤석)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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