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사망설'이 나돌아 관심이 쏟아졌던 원로 배우 신성일(82. 강신성일)이 지병인 폐암으로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항암 치료를 받아오던 신성일은 3일 위독한 상황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전남의 한 요양 병원에서 인근 대학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4일 오전 2시 30분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

가족들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장례식장을 예약하면서 사망설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가족 인터뷰에 따르면 신성일은 현재 응급실에서 병과 싸우고 있었다.  빈소 예약도 취소하기도 했지만 결국 우리들 곁을 떠났다.

유족으로 부인 엄앵란 씨와 장남 석현·장녀 경아·차녀 수화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4호실에 마련됐다.

신성일은 투병 중에도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달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모습을 비쳤다.
 
513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으며 많은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마라톤과 헬스 등 온갖 운동을 섭렵하고 술, 담배를 멀리했는데도 뜻하지 않게 찾아온 병으로 육체적-심리적 충격을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1937년생으로 올해 여든 두살인 신성일은 한살 연상인 동동배우 엄앵란과 1964년 결혼에 골인, 1남 1녀를 두고 있다.

지난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후 다수의 영화에 나서며 60~70년대 최고의 미남 및 인기 배우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2013년에는 '야관문: 욕망의 꽃'에 출연해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신성일은 과거 재일교포 여배우 공미도리에 대해 언급해 화제가 된바 있다.

신성일은 2013년 9월 30일 방송된 TV조선 '대찬인생'에 출연해 "어머니가 며느리감으로 마음에 둔 사람이 있었다"라 말문을 열었다.

신성일은 "영화 '현해탄은 말이 없다'에 출연했던 재일교포 여배우 공미도리였다"라며 "바쁜 스케줄 때문에 공미도리와는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촬영을 못 했고 일본에서 건너온 공미도리는 나머지 기간을 내 집에서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신성일은 이어 "함께 지내면서 어머니가 그녀를 마음에 담아뒀다. 어느 날 어머니와 함께 어딜 갔더니 공미도리의 부모가 있었고 선을 보는 자리였다"며 "양가 부모님들이 모두 흡족해했고 어머니와는 이미 '일본에 가서 살자'고 얘기가 됐던 것 같다. 그러다 결혼 날짜까지 잡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신성일은 "하지만 어머니에게 엄앵란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했다"라며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쳤지만 엄앵란의 임신 사실을 고백하자 임신 3개월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머니도 결국 엄앵란을 며느리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