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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감원 vs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공방…오는 14일 재심의

증선위, 10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도 결론 못 내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 심의가 오는 14일 다시 열린다. 심의의 쟁점은 삼성바이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관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는지 여부다. 이를 두고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가 첨예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달 31일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감리 안건을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증선위는 오는 14일 정례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위에 다르면 증선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조사 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시에 출석해 의견을 진술하는 대심제 방식이었다. 금감원과 삼성바이오,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 측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의 쟁점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관계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저질렀는지 여부였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의 회계부정이 있었다고 봤다. 삼성바이오가 상장을 앞두고 순이익을 내는 등의 성장성을 보여주기 위해 고의적인 관계변경을 했다는 뜻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종속회사와 달리 관계회사의 기업 가치는 투자한 금액(취득가액)이 아니라 시장 가격(공정시장가액)으로 따진다.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와의 관계변경을 통해 기업 가치가 3300억 원(취득가액)에서 5조2726억 원(공정시장가액)까지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삼성바이오는 금감원의 이 같은 판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삼정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등 외부전문가 의견에 따른 적정한 회계 처리였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선위는 해당 안건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려면 논의와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오는 14일에 추가 정례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편 앞서 금감원은 특별감리 결과 삼성바이오가 고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결론짓고 증선위에 중징계를 요구했었다. 

그러나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미국 바이오젠과 맺은 콜옵션 사항을 공시 누락하는 과정에서 고의성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고의 분식회계 부분에 대해선 판단을 보류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분식회계를 판단하려면 2015년뿐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인 2012년부터 2014년까지의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금감원은 약 3개월간의 재감리를 벌였고, 그 결과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기존 결론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논리에 다소 취약한 부분을 지적한 증선위 의결을 수용해 재감리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크게 보면 처음에 저희가 문제 삼은 부분과 재감리해서 올라가는 부분이 큰 부분에서는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이 지속하면서 증선위 정례회의 당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2.64% 내린 3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민혜 기자

경제부에서 금융당국, 은행, 보험, 카드 등을 맡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경제와 금융을 공부하고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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