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완화에 대한 靑 내부 의견 청취 목적인 듯, 정의용 오전에 美 하원 군사위원장 만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한미 간 대북공조 방안 조율을 위해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9일 오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면담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비건 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아닌 임종석 실장을 만나게 된 데 대해서도 임 실장을 면담하게 해달라는 미국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임 실장과 만나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최대 쟁점인 ‘대북 제재완화’에 대한 청와대 내부의 의견을 청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한국 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났다. 그는 30일까지 조명균 국방부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다. 애초 비건 대표는 정의용 실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으나 임 실장으로 변경돼 그 배경이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이도훈 본부장과 만나 “한미는 한반도에서 지난 70년간의 전쟁과 적대의 종식, 그것을 위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과의 실무협의가 가급적 빠르게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비핵화 실무협상 파트너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아직 단 한 차례도 회담을 진행시키지 못한 상황이다. 대북제재 완화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북한과 치열한 협상 샅바잡기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에서 맥 손베리 미국 하원 군사위원장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정 실장과 손베리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며 “정 실장은 미 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손베리 위원장은 전날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이번 만남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 노력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미 의회 차원의 지원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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