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 “박근혜 정부, 구조조정 시기 놓쳐 6년 간 좀비기업 47.0% 증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부실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부실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벌어들인 돈으로 빚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이 최근 6년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상장기업과 외부감사법인 등 2만8162개 법인 중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부실기업이 지난 2012년 5606개에서 2017년 8243개로 47.0% 증가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태는 지표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계산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으면 영업을 통해 번 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낼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기업은 통상 좀비기업이라고 불린다.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도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간신히 파산을 면하고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시체를 뜻하는 좀비에 빗대어 부르는 것이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2012년 5606개, 2013년 5974개, 2014년 6657개, 2015년 7338개, 2016년 7798개, 2017년 8243개로 지난 6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상태가 3년 연속 지속된 좀비기업은 2017년 말 기준 총 2883개에 달했다.

좀비기업 사례는 국민의 세금이 쓰이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 출자회사 중에도 있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기업·준정부기관 63곳은 총 537개의 자회사 및 출자회사에 모두 42조3462억 원을 출자했다. 이 중 58.7%인 315개 출자회사가 손실을 기록 중이었고,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출자지분율 대비 손실 합계는 14조1081억 원에 달했다.

공기업·준정부기관 출자 회사 중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좀비기업은 28곳이었다. 이들 좀비기업에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이 쏟아부은 누적 출자액은 7176억 원, 출자지분율 대비 손실합계는 3008억 원이다.

박 의원은 “박근혜정부가 금리 인하로 돈만 풀며 경기를 부양하고 구조조정 시기는 놓쳐 6년간 좀비기업이 급증한 것”이라며 “공공기관 출자회사 실태를 재점검하고 손실이 계속되는 회사를 정리하는 등 엄격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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