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위원장 “우리은행 지분 가진 정부가 지배구조 방향 의견 내는 건 당연한 일”

우리은행이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을 금융당국의 지주사 전환 승인 이후에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지배구조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우리은행이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을 금융당국의 지주사 전환 승인 이후에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지배구조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이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을 금융당국의 지주사 전환 승인 이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에 지배구조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3분기 실적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사회에는 손태승 은행장과 오정식 상임감사, 과점 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 이사 1명 등 이사진 전원이 참석했다.

애초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이 이날 이사회를 마친 뒤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 겸직 여부 등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날 그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우리은행의 지분 18.4%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도 지배구조 방향에 대해선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이사회는 오는 11월 7일 금융위원회에서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승인이 난 뒤에야 지주사 지배구조나 이사회 구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승인 바로 다음 날인 8일에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 관련 사안을 의결할 수 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의 지배구조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회 정무위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우리은행은 민영은행이므로 간섭을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회장·행장 겸직 문제 등 (지배구조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는 건 경영 간섭 아니냐”고 묻자 최 위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은행의 자율적인 경영을 존중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정부는 우리은행 18.4%를 가진 주주로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의견을 갖는 게 타당하다”며 “의견을 어떻게 전달할지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현재까지 우리은행의 지주사 회장이 은행장직을 겸직하는 것보다 두 직을 분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지난 18일 최종구 위원장은 “다른 은행들을 봐도 겸직을 했다가 결국은 분리하는 쪽으로 갔다”며 “우리은행은 은행 비중이 90%가 넘어 처음부터 분리하는 게 맞는지, 겸직으로 하면 언제까지 겸직할지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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