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지난해 면세점 임대료만 1조279억 원 벌어
롯데면세점 T1 주류‧담배 구역 임대료 월 1600만 원
“해외항공처럼 항공수익 비중 높여야”

<자료=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
▲ <자료=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면세점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윤호중 의원(경기도 구리시,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수익은 8164억 원으로 총수익의 33.6%에 불과했지만, 비항공수익은 1조6144억 원으로 전체 총수익의 66.4%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수익 중 항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6.7%에서 지난해 33.6%까지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임대료 등 비항공수익의 비중은 63.6%에서 66.4%로 증가했다.

비항공수익은 상업시설료, 광고료, 주차장사용로, 건물토지임대료 등을 의미한다.

이 중 상업시설사용료는 면세점, 은행, 식음료 등 임대료로, 2016년 1조1357억 원에서 1804억 원(15.9%)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무려 1조316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이 거두어들인 은행‧환전소 상업시설사용료는 0.4%, 식음료 상업시설사용료는 12.5% 줄어든 반면, 면세점 상업시설사용료는 18.3%나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은행 및 환전소, 음식점, 면세점 임대료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업종 가운데 임대료는 면세점이 가장 높았다.

윤호중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이 면세점 임대료로 벌어들인 금액은 1조279억 원이다.
  

<자료=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
▲ <자료=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

지난 8월 한 달의 면세점 임대료 수익은 800억 원을 기록했다.
 
1㎡당 임대료를 보면 가장 비싼 제1여객터미널 DF3(롯데) 구역 임대료가 월 1600만 원이었다. 한국감정원 기준 올해 2분기 명동 1층의 1㎡당 평균 월 임대료(10만2200원)를 감안해도  비싼 금액인 셈이다.

윤호중 의원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가 예측불가능하고 불가항력적인 외부요인이었음에도 임대료 조정 등 다른 방안이 없었기에 롯데와 삼익이 철수하고 고용 감소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부 면세업체는 중국 사드 보복의 여파로 인천공항 제1여객 터미널(T1) 구역에서 위약금을 물고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롯데는 당시 1869억 원의 위약금을 물고, 중소면세점인 삼익은 71억 원의 위약금을 물고 철수했다.

윤호중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이 ‘항공 허브’로서 경쟁력을 강화를 추진하려면 해외 주요 허브공항처럼 항공수익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2015년 기준 해외 주요 허브공항의 항공수익 비중은 독일 프라포트 공항이 64%,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이 57%, 영국 히드로 공항이 61%에 육박한다.

윤호중의원은 “공공기관인 인천국제공항이 외부의 불가항력적 요인이 발생했을 때 입점 업체들의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입국장면세점이 생기면 기존 면세점들은 손님이 줄어들게 되는데 기존 면세점들의 손해를 고려해 적절한 임대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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