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은 19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을 맡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의 최근 발언을 비판하며 인적쇄신이 “종쳤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강특위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끝장토론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끝장 토론을 하자고 그러니까 사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당혹했을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금 이 문제를 다시 건드리고 싶지 않은데, 그런데 끝장 토론이 필요 없다”며 “왜냐하면 전원책 변호사가 이미 결론을 냈다. 박근혜 탄핵 과정은 졸속이고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그 얘기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원책 변호사가 국정농단 국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지적에 “그러니까 저는 종잡을 수가 없다. 이분이 무슨 얘기하는지”라며 “그게 지금 저도 헷갈리는데 좌충우돌 우왕좌왕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극성 지지층인 ‘태극기부대’가 자유한국당에 대거 입당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입당할 필요도 없다. 지금 자유한국당의 주축은 태극기 부대”라며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이 지금 10%대 (지지율)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지금 지지율을 올리려면 옛날에 돌아갔던 건전 보수, 중도 세력을 다시 끌어와야 되는데 이렇게 강경 보수적인 입장을 계속 고수하면 그 사람들이 오지를 않는다”며 “그러니까 지금 자유한국당 쇄신은 어렵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나 김용태 사무총장은 개혁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며 “그런데 전원책 변호사가 나타나서 갑자기 강경 보수 쪽으로 가니까 사실은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지금 내심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는 (한국당 의원들이) 이미 간을 다 봤고 전원책 간을 보는데 이럴 때는 말을 줄여야 되는데 너무 말을 많이 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간을 다 보이는 것이다. 그러니까 ‘가만있어봐. 보니까 친박이네’ 친박들이 요새 안심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전원책 변호사가 박근혜 탄핵 과정만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경제민주화가 새누리당 폭망의 시발점이었다고 한다”며 “전향적인 게 아니라 퇴행적인 것이다. 제가 볼 때는 종 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나 전원책 변호사가 자기 정치를 하면 안 된다. 그러면 권위가 떨어지고 무게가 떨어진다”며 “정말 성공하려면 본인들은 아무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등이 거론하고 있는 보수대통합론에 대해서는 “바른미래당을 끌어들이는 게 어떻게 빅텐트인가. 다시 옛날 새누리당이 되는 것”이라며 “복귀 텐트도 결국 총선을 앞두고나 되지 내년 전당대회 같은, 총선을 많이 앞둔 시점에서는 되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최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유시민 작가가 정치 복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과 관련 “유시민 작가의 정치를 떠난 그런 이유를 들어보면 진정성이 있는데 제가 한 ‘대권 앞에 장사 없다’는 얘기는 다시 풀어 쓰면 대권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장사는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대권 시즌에 들어갔는데 유시민 작가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본인이 그래도 ‘난 안 한다?’ 그런 일은 없다. 본인이 한다”며 “그런데 지금 유시민 굉장히 인기 좋고 이미지 좋아졌다. 결국 막판에 가면 굉장히 뜰 것이다. 그래서 저는 복귀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