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선언 남북공동행사 당시 남측 편찬위원회, 북측과 실무접촉 공감대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제52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제52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527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는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 경축사를 통해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일은 남북관계의 기복으로 멈추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종대왕께서 한글과 땅을 주셨을 때 우리 겨레는 하나였다”며 “그러나 세계냉전은 겨레와 땅을 두 동강 냈다. 조국분단 70년은 말의 뜻과 쓰임새마저 남과 북에서 달라지게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 때처럼 온전히 하나 되는 날도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고 다듬으며 가꾸는 것도 우리가 마땅히 할 일”이라며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고 다듬으며 가꾸는 것도 우리가 마땅히 할 일입니다. 한글학회를 비롯한 학계, 시민단체와 함께 모두가 애쓰자. 정부가 앞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겨레말 큰사전’과 관련해 남북은 공동 편찬 사업을 위한 실무접촉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겨레말 큰사전 남측편찬위원회에 따르면 남북은 이달 중 개성서 실무접촉을 한 뒤 오는 11월~12월 26차 편찬회의를 개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10.4선언 남북공동행사 당시 평양을 방문한 정도상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상임이사가 북측 편찬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추진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겨레말 큰사전’은 남북이 공통으로 쓰는 말은 우선 올리고, 차이 나는 것은 남과 북이 합의해 단일화한 33만여 개의 올림말을 실을 대사전으로 남북의 어휘를 집대성한 ‘최초의 한국어 전자대사전’의 기반이 되는 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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