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새로운 질서’ 언급, 동북아 냉전체제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취지”

청와대는 8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함께 얘기를 나눈 시간이 ‘5시간 30분’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만남에 무게를 두고 충분한 시간과 성의를 다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언론들이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 접견 시간을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라고 보도된데 대해 “폼페이오 장관과 같이 간 분들 이야기 따르면 총 5시간 30분이라고 한다. 외신 보도와 맞추어 보면 오전에 2시간, 점심 1시간 30분, 오후에도 2시간가량 접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리고 만난 사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나온 사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오전과 오후, 두 시간 두 시간씩의 면담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중앙위 제1부부장 그리고 통역, 셋만 있었다고 한다”며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 간 보다 내밀한 대화가 있었을 가능성도 암시했다.

또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북중-북러-북일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새로운 질서’라고 말한데 대해 “참모진이 미리 초안을 잡아주거나 초고를 써준 게 아니고 대통령께서 직접 원고를 쓰신 것”이라며 “최근 러시아 상원의장 접견과정 등 여러 통로를 통해서 얻은 정보에 바탕 해 그런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북미, 이렇게 국한된 양국 간 문제가 아니고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전반적으로 동북아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국가들의 세력 균형 이런데 있어서 완전히 그 흐름이 틀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취지에서 말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며 “유럽은 1989년 이후 냉전체제 종식되었는데 그 뒤로 30년이 흘러가고 있는 우리나라와 동북아에 남아있는 냉전체제의 흐름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취지의 말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 언급은 원칙적 얘기가 아니냔 지적에 “아베 신조 총리가 북일관계 정상화에 대해 ‘고이즈미 평양선언’때 한 새로운 관계의 모색을 다시 하겠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혔기에 시간의 문제”라며 “큰 흐름으로 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차는 있겠지만 북일관계 역시 새로운 동북아 흐름에서 새롭게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참관을 요청한 부분과 관련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관련 조치는 없느냐는 질문에 “미 국무부에서 공식 발표했기에 풍계리에 핵 사찰단이 갈 예정이라는 것은 폼페이오 장관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에게 얘기했다는 것은 확인해 드리겠다”면서도 “그 외 나머지 문제, 미 국무부와 북한이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먼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날 밤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말한 부분은 미국 국무부 브리핑에 없다는 지적에 “미 국무부 브리핑에 대해 제가 설명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수석이 밝힌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가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답을 피했고 폼페이오 장관이 문 대통령과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에 대해 얘기했느냐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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