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질문에 “협상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 답 회피

지난 5월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지난 5월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방북 길에 오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최소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만날 장소와 시기에 대한 선택을 진전시키기 시작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북한과 아시아 4개국 순방을 위해 이날 워싱턴DC를 출발한 폼페이오 장관은 중간 기착지인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기자들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방북에서) 다음 정상회담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확정될 것 같지 않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4차 방북 이후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의 윤곽이 나올 것이냐는 질문에 “그러길 희망한다”면서도 “아마도 바로 발표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모든 사람이 알길 원하지만, 협상이 공개적으로 일어날 순 없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도달해야 할) 최종 상태를 안다”며 “이 목표로 가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수 있도록 쌍방이 충분한 신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 안전보장 간의 빅딜은 북미 양측의 신뢰가 담보돼야 한다는 원론적 얘기다.

그는 ‘북한이 미국의 상응조치로 요구하고 있는 종전선언에 대한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협상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을 피했다. 또 강경화 외무부장관이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와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중재안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이해하지만...협상의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함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와 메시지, 선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만큼 준비된 어떤 것도 가져가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말했다. 그는 유엔총회에서 길게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중국, 러시아 방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종국에 일이 잘 되면 우리는 (한국전쟁) 휴전협정을 끝내는 평화조약을 체결할 것이며 중국은 그 일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을 이행을 지속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과정에서 그들(중국)의 참여를 가치 있게 생각하며, 북한이 그들의 오랜 이웃인 중국과 대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면한 북한의 비핵화 실천 조치 이행과 종전선언 등의 상응조치가 원활하게 진행된 이후 펼쳐질 평화협정 체결과정에는 중국의 참여는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그는 이번 방북 기간 협상에 참여할 북측 인사와 관련, “김정은 위원장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김영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선희 부상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 앞에 누구를 내놓을지는 김 위원장에 달렸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시간으로 6일부터 8일까지 일본, 북한, 한국, 중국 등 아시아 4개국을 방문한다. 그는 7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난 후 곧바로 서울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만나 4차 방북 결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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