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하늘-바다서 우리 주도하에 작전·통제할 수 있는 역량 갖춰낼 것”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제병 지휘관의 충성 경례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제병 지휘관의 충성 경례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군이 한반도 평화의 맨 앞자리에 서야 할 때다. 힘을 통한 평화는 군의 사명이며, 평화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강한 군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한 군사적 대결 종식과 한반도 평화를 천명한 점을 얘기한 뒤 “단번에 평화가 오지는 않는다. 평화는 우리의 힘이 바탕이 될 때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평화 여정과 관련 “저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어 아주 가슴이 벅차다”며 “평양공동선언에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남과 북의 전쟁종식과 한반도 평화를 천명했다.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나는 우리 군의 저력을 믿는다. 우리 군은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것이며, 우리의 땅, 하늘, 바다에서 우리의 주도하에 작전,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낼 것이다. 믿음직한 군대로 반드시 평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과 관련 “국민과 함께 하는 군대가 가장 강한 군대이며 강한 군을 만드는 핵심은 장병”이라며 “장병들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진정으로 국가와 군을 자랑스러워할 때 용기와 헌신을 갖춘 군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군은 국민의 딸과 아들을 귀하게 여기는 군대가 되어야 한다. 전력에서도 최고가 되어야하며 민주주의에서도 최고가 되어야 한다”며 “공정한 군대, 소통하는 군대로 복무환경을 개선하고, 군 생활이 사회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군 복무기간에 따른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겠다. 경찰관, 해경, 소방관 등에 제대군인 채용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군 의료지원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군의 육아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육아나눔터, 군 어린이집도 늘려나갈 것이다. 남녀 군인들 간의 차별해소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군복무 기간에는 자신의 역량을 기르고 제대 후에는 민주사회의 시민으로 공헌할 수 있을 때 우리 군의 애국심은 더욱 고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함께해야 이긴다. 국민과 함께해야 하며, 지휘관과 장병이 함께해야 한다. 육·해·공군이 함께해야 하고, 동맹 우방국과 함께해야 한다”며 “미래를 선도해야 이긴다. 이순신 장군은 거북선이라는 신무기와 학익진이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승리했다. 우리 국방도 4차산업혁명에 접목하여 스마트 국방과 디지털 강군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평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 명예로운 군인의 길이 한반도의 새 역사를 쓸 것”이라며 “우리 군은 지금까지 조국수호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국민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령관 및 부사령관, 그리고 군 주요지휘관, 유공장병, 국군․UN참전용사 및 일반시민 등 3,500여명이 참여했다.

기념식은 <‘세계 속의 대한 국군’과 ‘미래’를 준비하는 국군>, <한반도의 평화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국군>, <70년 동안 국가 및 국민과 늘 ‘함께’한 국민의 국군>을 주제로 ‘평화를 힘으로 뒷받침하는 든든하고 믿음직한 국군의 모습’을 선보였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시작 전, 군 수뇌부 및 유엔․국군 참전 용사와 함께 국군 및 유엔군 전사자 명비에 헌화 및 묵념했다. 창군 이후 국군·UN·경찰 전사자 등을 합한 숫자 ‘211268’를 기리며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시다 영면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했다.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에 이어, 21개국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제주소년 오연준 군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열창했다. 이번 기념식은 과거와 달리 현역장병들의 동원을 최소화하고 국군장병과 참전용사들이 국군의 날 주인공으로서 국민들로부터 축하와 격려를 받는 자리로 마련했다.

공연과 시연행사에는 ▲태권도 종합시범 ▲각 군의 미래 전투수행 체계 시연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미래전투수행체계 시연에서는 국방개혁 2.0에 포함된 육군의 드론 봇, 워리어 플랫폼, 해·공군의 유·무인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미래 전투 패러다임의 방향을 제시했다. 축하공연에는 싸이 등 K-POP 스타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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