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한수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 공여 규모가 30조 원을 넘으며 최근 4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공여로 얻어지는 이자는 주식을 사는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는 증권사의 합법적인 주요 수입원이다. 하지만 신용공여 잔액이 빠른 증가폭을 보이며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이자수익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상위 30개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액은 30조54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말 13조9987억 원과 비교해 118.2%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별 신용공여 잔액은 미래에셋대우가 4조879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증권(3조1202억 원), KB증권(3조536억 원) 등도 3조 원대로 나타났다. 이어  NH투자증권(2조9508억 원), 한국투자증권(2조5302억 원) 순으로 많았다.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 49곳(12월 결산법인 기준)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총 874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8.5% 늘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6.1% 급증한 1431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컸다.

김성원 의원은 “증권사들이 금융서비스 질 개선은 등한시한 채 이자수익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경청할 필요가 있다”며 “지나친 신용공여 증가가 중산층 서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면밀히 살피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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