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중국 민간기업들이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의 규모가 과도하게 커지면서 중국 증시에 큰 위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쉬가오(徐高) 광다(光大)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3일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을 지속해온 가운데 자금난에 처한 민간기업들이 주식담보 대출에 주로 의존하면서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쉬 이코노미스트는 디레버리징 정책 하에서 금융 기관들이 대형 국유 기업들보다는 민간기업들에 더욱 엄격한 대출 기준을 적용하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한 민간기업들이 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증권사, 은행, 신탁사, 보험사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이 일반화됐다고 지적했다.

올해 8월 말을 기준으로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된 주식 가치는 5조위안(약 8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쉬 이코노미스트는 "증시에 상장된 민간기업 주식 가운데 20%가량이 담보로 제공된 상태"라며 "위험 상황은 2015년의 대폭락 때보다 심해 역사적으로 봤을 때 현재가 주식담보 대출의 위험이 가장 극대화된 상태"라고 우려했다.

중국 증시 상장사 3천여개 가운데 민간 회사는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올해 들어 상하이종합지수 등 주요 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폭락하면서 중국 증시가 대세 하락장인 '베어 마켓'에 접어든 가운데 추가 주식 가격 하락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한 금융 기관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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