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평양공동선언 비핵화 용어, 검증가능한 불가역적 폐기(CVID)라는 말과 같은 뜻”

2박 3일간의 방북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귀환 직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대국민 보고에서 방북 성과를 말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2박 3일간의 방북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귀환 직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대국민 보고에서 방북 성과를 말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평양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저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 북미 간 대화를 재개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미국에 북미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역사적인 평양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경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대국민보고에서 “북미대화가 순탄치 않고, 북미관계 진전이 남북과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 하면서 북한도 북미대화 중재를 우리에게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저희에게 제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의 비핵화 관련 합의에 대해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해준다면 영변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그리고 그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는 차원에서 우선 동창리 미사일시험장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 참관 하에 폐기할 것을 확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평양공동선언에서 사용한 용어는 결국 검증가능한 불가역적 폐기라는 말과 같은 뜻”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계속 요구해온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한 불가역적 비핵화(CVID)’를 수용한 것이기에 때문에 미국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비핵화 의지에 대해 “지난 3일 간 저는 김 위원장과 비핵화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첫날 회담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비핵화를 논의하는데 사용했다”며 “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거듭 확약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북미 비핵화협상 재개와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중재를 요청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평양공동선언 합의 담긴 남북 군사적 적대 종식과 관련 “이번회담에서 남북관계 중 가장 중한 결실은 군사분야 합의”라며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정전협정 이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전하는데서 나아가 미래의 전쟁 가능성까지 원천적으로 없애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합의서에 담지 않은 구두합의에 대해 “국회 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며 “저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가동을 위해 북측에 몰수조치를 해제할 것을 요청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합의와 관련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남북정상회담 정례화와 함께 남북이 본격적으로 오가는 시대를 열었다는 의미”라며 “여유를 두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로 표현했지만 가급적 올해 안에 하기로 했다. 국민 여러분이 김 위원장을 직접 보고 그의 육성을 직접 듣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번 9.19 평양공동선언의 제도화와 관련 문 대통령은 “저는 평양공동선언 빨리 시행하기 위해 범정부적 추진체계를 만들 것이다. 남북고위급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열고 우리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회의 초당적 협력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말로 “오직 국민의 힘으로, 지지와 응원 덕분에 회담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평화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 모두의 숙원이다. 그 숙원을 모두 이루는 길에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국민의 지지를 당부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