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文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 표하고 싶다”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 '꿈도 하나 소원도 하나 평화!번영!통일!'이라는 카드섹션이 펼쳐지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 '꿈도 하나 소원도 하나 평화!번영!통일!'이라는 카드섹션이 펼쳐지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는 19일 밤 평양 능라도 5.1경기장 집단체조극 ‘빛나는 나라’은 북한 체제선전 부분을 줄이고 반미구호는 사라지고 ‘조국 통일’ 구호가 드높았다.

15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드론이 ‘빛나는 나라’라는 글씨를 만들어 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1만7천5백명의 평양시 고급중학교 학생들의 카드 섹션, 그리고 집단체조 등이 이어진 공연은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방북 공식·특별수행단은 이날 저녁 9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행사장인 능라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함께 주석단으로 입장했다. 대기하던  남녀 화동 각 1쌍이 중앙으로 올라와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에게 꽃다발 전달했다.

운집한 평양시민들은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의 입장 순간부터  일제히 함성을 질렀고 문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답례하며 박수쳤다. 김 위원장이 오른손을 번쩍 들자 일제히 “와~”하는 함성소리 울렸고 이에 문 대통령 다시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공연은 <특별장 평화, 번영의 새 시대>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절정으로 고조되기 시작했다. 제1경 겨레의 메아리에서 혼성중창단이 한국 가요 ‘울밑에 선 봉선화야’, ‘고향의 봄’, ‘찔레꽃’, ‘나그네 설움’, ‘홍도야 우지마라’ 등을 메들리로 공연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에 호응해 박수를 보냈다.

제2경 ‘푸른 하늘, 푸름 꿈’ 공연에서는 카드세션 ‘하늘길, 땅길, 바닷길 민족의 혈맥을 잇다(열차그림에 행선지를 ’평양-부산‘이라고 쓴 그림), ‘헤어져 이대로 못살아 통일을 이루자’ 등의 구호가 펼쳐졌다.

제3경 ‘우리 민족끼리’에서도 카드세션이 이어졌다 ‘해솟는 백두산은 내조국입니다’는 구호의 배경화면이 4.27 판문점 선언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등의 여러 장면 사진들이 나타나면서 관객들의 함성은 운동장을 떠나갈 듯했다.

카드세션이 ‘4.27 선언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로 전환되면서 배경 음악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평화의 번영을 심다. 푸르싱싱하라’로 변화했고 이때 하늘에 레이저로 수놓은 글자는 ‘조선아 만만세’가 하늘을 수놓았다. 15만 평양시민과 공연자 모두가 이 장면에서 기립박수했다.

마지막 ‘종장 통일삼천리’에서는 ‘평화와 번영 통일의 대통로를 이어나가자’는 카드섹션과 함께 공연자들은 모두 한반도기 흔들며 환호했다. ‘빛나는 조국’ 공연이 1시간 20분 동안 이어졌지만 반미구호와 함께 북한 체제 선전 구호는 등장하기 않았고 인공기도 보이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이 끝난 오후 10시 20분 무렵 연단에 올라 평양시민들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을 따뜻하고 또 열렬하게 환영해 맞아주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움으로 하여 넘쳐나는 기쁨을 다 표현할 길이 없다”며 “오늘 나와 문 대통령은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의 여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로 될 소중한 결실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이 귀중한 또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평양 시민 여러분, 문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뜨겁고 열렬한 박수를 보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오늘 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 상봉과 회담을 기념하여 평양 시민 여러분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됨을 알려 드리게 된다”며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이다. 우리 모두 문 대통령에게 열광적인 박수와 열렬한 환호를 보내 주자”라고 말한 뒤 문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문 대통령은 분단 이후 남쪽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시민 15만 명을 향해 행한 대중연설에서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그림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끝낸 뒤 김 위원장에게 다가가 양 정상이 함께 손을 맞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이에 함성이 더욱 거세지자 김 위원장이 양손을 번쩍 드는 모습을 보였고 양 정상은 공연장을 퇴장했다.[평양공동취재단]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