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평양에서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만나 인사하는 영상이 서울 DDP 메인프레스센터에 방영되고 있다. <사진=연합>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평양에서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만나 인사하는 영상이 서울 DDP 메인프레스센터에 방영되고 있다. <사진=연합>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지난 18일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들과 북한 리룡남 경제 담당 내각부총리와의 면담이 진행됐다. 

오후 3시 10분경 평양 인민문화궁전 111호에서 진행된 면담에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이 참석했다.

북측 인사는 리용남 내각부총리,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조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용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 등 총 6명이 참석했다.

가장 먼저 인사말을 건넨 리룡남 내각부총리는 “남측의 경제에 명망 있는 여러분의 평양 방문을 환영하며, 오늘 이렇게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자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맞아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며 과거와 달리 남북이 함께 평화와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경제인들 중 가장 먼저 인사말을 건넨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07년 평양 방문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됐는데, 많은 변화가 있어 보인다. 공동 번영을 위한 자리도 좋고,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도 좋고,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양에 대한 마음에 벽이 있었는데 직접 보고 경험하게 되니 한민족임을 느낀다”면서 “평양역 건너편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써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다. 이번 기회로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룡남 내각부총리는 “여러 측면에서 유명한 인물이라고 들었다.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CNN은 현지시각 17일 ‘왜 삼성 억만장자 총수는 북한에 갈까’라는 제목 기사를 통해 이 부회장의 방북을 집중 조명했다. AP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이 결렬을 막고 남북협력 계획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는 두 가지 주요 과제가 주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경제인들의 방북이 비핵화가 진전될 시 더욱 큰 규모의 경제협력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일부 여론은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즉각적인 대북사업에 착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뇌물공여죄로 형사 재판이 진행중인 이 부회장은 이번 방북단 명단에 포함된 것부터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정부의 직접적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방북으로 잠재적 시장인 북한의 경제 상황과 새로운 사업 아이템 구상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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