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19일 방북에 동행한 여야 3당 대표가 북한 대표단과의 면담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해 "일종의 갑질의식이다. 야당한테 하던 갑질의식이 북한한테도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유일한 약속을 몰랐을리 없다. 아마 북한에 가서야 누굴 만난다는지 알게 된 것 같은데, 우리를 무시한다 생각해서 안 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고생하는 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큰 결례를 저지르고, 여당 대표가 대통령 발목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라면 숙청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단이 남쪽으로 내려오기 전에 북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며 "안 그러면 우리 국회 회담 진행하는 데에도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북에서 일어났던 일은 북한에서 해결하고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또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에 대해 "지난번 판문점 선언 이상의 것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국제사회에서도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면서도 "설령 큰 진전이 없더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입장에서도 자꾸 성과내라고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패턴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모습은 옛날 반공보수의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새로운 평화보수로써 북한과의 대화도 추진하고 당국자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도 듣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