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과 역풍 만만치 않을 것, 남북이 손잡고 좌고우면하지 않으면 길은 열릴 것”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첫날인 18일 밤 마지막 일정으로 진행된 환영만찬에서 “지난 몇 달을 보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됐고, 역사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을 더욱 절감한다”며 한반도 평화정착으로의 길을 여는데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18일 저녁 평양소재 북한식당 목란관에서 문 대통령 내외 및 공식·특별수행단을 초청해 연 만찬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들은 좋게 출발한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지속해 나가며 북남관계에서 꽃피는 봄날과 풍요한 결실만이 있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이것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난관 개척의 의지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또 “나는 지난 4월 새로운 역사의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쏘는 심정으로 판문점 분리선을 넘었으며 문 대통령과 함께 신뢰와 우의를 두터이 하고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다”며 “그때로부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극적인 변화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우리들이 함께 깔아놓은 새로운 평화의 궤도, 통일의 궤도에서 역풍을 이겨내며 멈춤 없이 달려왔다”고 4.27 정상회담 이후의 변화에 대해 얘기했다.

이어 “역사적 첫 출발이 온 겨레를 불신과 대결의 늪 속에서 과감히 벗어나 화해와 평화번영에 접어듦은 물론 이제는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민족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시대로 당당히 들어서게 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려 남모르는 고충을 이겨 내며 이러한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문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이번에 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그동안 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이어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 뜻깊은 상봉이 북남관계 발전과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일로 되리라 확신한다”면서 참석자들을 향해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에는 남측에서는 공식·일반·특별수행원 200여명, 북측에서는 수행원 50여명 정도 참석했다. 헤드 테이블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중심으로 반시계방향으로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송영무 국방부 장관, 노광철 인민무력상,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리설주 여사가 둘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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