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특별수행원 주요 경제인. <사진=연합>
▲ 문 대통령 특별수행원 주요 경제인. <사진=연합>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참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재계 오너들을 포함한 17명의 기업인들이 리옥남 경제담당 내각부총리를 면담할 예정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경제협력인 만큼 어떤 이야기가 오갈 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특히 이번 재계 오너들의 방북 배경에는 북한의 적극적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실질적 투자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이들의 방북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방북 첫날 경제인들은 리옥남 내각부총리와의 대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둘째날 오후 경제인들을 포함한 특별수행원들은 성격에 따라 다른 곳들을 참관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현지 선발대가 북측과의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리 부총리와의 대담에서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합의문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회담에서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현대화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수행단에 오영식 코레일 사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등이 포함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 일행은 이번 방북으로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북측의 경협 의지 확인 및 제안 사항등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방북 하루 전날인 17일 열린 정부 사전교육에 참가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북한 관련 자료들을 직접 받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남북 경협 최대 수혜 기업인 LS그룹 안양 본사를 방문하고, LG경제연구원을 통해 이른바 ‘북한 리포트’를 받아보며 방북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북한은 국내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과 4차 산업혁명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담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 세기 산업혁명의 불길 높이 나라를 지식경제강국으로 일어세워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6일 이재웅 쏘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 평화는 IT와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를 현실로 만들어 줄 것이며, 평화 이후 소셜 벤처와 혁신기업, IT·모빌리티 생태계에 종사하는 관계자들과 남북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ICT 분야는 강력한 제재 대상이어서 대북제재가 완화되지 않고서는 협력이 어렵다”면서 “이번 경제인 사절단에 IT분야 인재가 포함된 것은 서로에게 대북제재 완화에 확신을 주는 것이며 북한의 고급 인력들을 소프트웨어 분야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임 실장은 “경제를 담당하는 내각부총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저도 궁금하다”면서, “국제사회로부터 매우 엄격한 제재가 취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것들에 한계가 있지만, 합의 내용을 진전시키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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