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외 사용할 방탄차량 2대도 대기, 개성-평양 도로 곳곳 패여

육로를 통해 방북한 평양남북정상회담 남측 선발대가 16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육로를 통해 방북한 평양남북정상회담 남측 선발대가 16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하루 앞둔 17일의 평양은 차분하고도 평온했지만 3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섞인 긴장 속에 남북 정상 간 만남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선발대로 지난 16일 평양에 들어간 평양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이날 평양의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특별 수행원과 취재진 숙소인 고려호텔 주변을 비롯해 평양 거리에서 정상 회담과 관련한 현수막 등 상징물은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첫 만남이 기대되는 평양 국제공항 등 곳곳에서 대규모 예행 연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 프레스 센터도 문을 열었으며 인터넷을 통한 남북 간 기사 소통 창구인 인포넷도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선발대는 도착 직후부터 북측과 긴박하게 실무 접촉을 갖고 동선을 확인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평양에서 사용할 방탄 차량 2대도 육로로 방북해 대기 중이고 생중계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방탄차량은 벤츠 세단 2대로 모두 앞뒤 번호판을 흰색 가림막으로 가려 번호를 노출하지 않고 전날 육로를 통해 이동했다.

선발대로 평양에 도착한 권혁기 춘추관장은 “2018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하여 정부 관계자와 취재기자단이 어제 평양에 도착했다”며 “오늘 이곳 고려호텔에서 프레스센터를 개소했다”고 준비상황을 전했다.

이어 “바쁜 와중에서도 북측 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남과 북이 뜻을 모아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오전 8시20분 북측이 제공한 버스 3대를 타고 평양을 출발한 선발대는 개성에서 평양까지 170km, 왕복 4차로 도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다. 도로 사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정상회담에서 말한 대로 곳곳이 패여 60km 이상 속도를 낼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최근 폭우로 인해 도로 사정이 더 안 좋아졌다는 게 북한측의 설명이다. 평양 도착까지 도로 주변 주유소는 개성공단에 있는 오일뱅크 한 군데만 볼 수 있었고 고속도로 양방향으로 지나가는 차량이 거의 없었다. 선발대는 이날 오전 12시 9분에 평양에 도착했다.

17일 오전 평양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앞에 남측에서 가져온 대통령 전용 방탄차량이 놓여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17일 오전 평양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앞에 남측에서 가져온 대통령 전용 방탄차량이 놓여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선발대가 속소인 평양역 인근 고려호텔에 도착해 입장하자 호텔 로비 양측에 북측 남녀 호텔 유니폼 입고 박수 치며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를 연호하며 맞았다. 북측에선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부장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소장이 나와 영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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