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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SK·LG·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추진중인 ‘남북 협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사진=연합>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사진=연합>

지난 16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표한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 명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월 초 항고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소극적이거나 비공개 행보로 경영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공식적인 대외 행보를 재개하고, 그룹 차원의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내놓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방북단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피고인이었던 이 부회장이 방북단 명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도 4대 그룹 총수가 동행했다. 재판은 재판대로 진행될 것이며, 일은 일이다”라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이 이번 방북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 삼성그룹과 정부간 관계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방북 수행단에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포함된 이유는 북한을 경제 개발로 이끌기 위한 노력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 경제계로부터 남북 경제협력 사업과 관련한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그룹 총수들의 동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대기업 총수들의 방북이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될 경우 한국과 큰 규모의 경제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북에 전달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풀이했다. 아사히신문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를 실현한다면 한국 대기업의 안정적인 경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임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해 “경제인들이 북한 경제담당 내각부총리를 만나 면담하는 방안을 실무선에서 협의한 바 있다”고 언급하며 경제인들과 북측 인사들 간의 비공개 협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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