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청와대가 발표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특별 수행원 명단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이 평소 남북경제협력 사업에 큰 관심을 표해온 만큼  이번 방북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 16일 청와대가 발표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특별 수행원 명단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이 평소 남북경제협력 사업에 큰 관심을 표해온 만큼  이번 방북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오는 18일 평양으로 향한다. 금융권 수장 중에서는 유일하게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발탁되었기 때문이다. 평소 이 회장이 남북경제협력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해온 만큼 이번 방북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 회장은  “산은이 남북경협의 밑그림을 그리며 기초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6일 청와대가 발표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특별 수행원 명단에 포함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경제인 17명 중 유일한 금융계 인사다.

이 회장은 평소 남북경협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최근엔 남북경협에 대비해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 접경지역을 집적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은 남북경협의 기반을 닦는 일부터 실제 경협이 시작됐을 때 구체적인 협력 사업까지 폭넓게 수행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북경협에서 산은이 큰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한 셈이다. 

청와대가 이 회장을 특별수행원 명단에 올린 이유도 향후 남북경협 사업에서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금융위원회가 발간한 ‘한반도 통일과 금융의 역할 및 정책과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철도와 도로,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개발 비용은 1400억 달러(약 150조 원) 정도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산은 주도의 기금 조성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방북에서 이 회장은 북한의 SOC 확충을 위한 금융 제공 방식이나 규모,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를 비롯한 경제계 특별수행원들은 북한 경제를 담당하는 리룡남 내각부총리와 만나 세부적인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앞서 이 회장은 “남북경협은 가능성도, 위험성도 크기 때문에 여러 기업과 금융기관, 해외금융기관 등이 모두 합심해서 해야 한다고 본다”며 “산은이 현재 어떻게 협력을 이뤄나갈 수 있을지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남북경협이 잘 풀리면 추후 남북 간 정치·군사·외교 문제를 풀어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냈었다. 같은 날 이 회장은 “남북 간 경제협력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 다른 문제들도 잘 풀릴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과의 경협을 위해 산은을 비롯한 모두가 협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이번 방북 성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산은은 그간 남북경협에 대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하반기 인사에서 기존의 ‘통일사업부’를 ‘한반도신경제센터’로 개편했고, 센터 내에 북한 관련 연구 등을 맡는 ‘남북경협연구단’도 만들어 운영 중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