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최저임금·소득주도성장 때문에 폭망했다는 것은 정말 옳지 않은 얘기”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29일 원주시 반곡동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열린 ‘2018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문재인 대통령 옆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29일 원주시 반곡동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열린 ‘2018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문재인 대통령 옆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김동연 기획재정부장관 겸 경제부총리는 14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반한다는 의미로 ‘엑스(X)맨’으로 지칭되는데 대해 “전혀 아니다. 저는 그런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와이(Y)맨이다”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이 잘못됐다는 발언을 했다는 보수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일부 그런 얘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너무 잘못된 얘기”라며 부인하면서 진보진영 쪽에서 ‘문재인 정부의 엑스맨’으로 지칭하는데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부총리는 자신을 ‘엑스맨’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와이맨’을 사용한 데 대한 정확한 의미는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받은 김 부총리는 자신의 정책 추진의 입장에 대해 말했다.

김 부총리는 자신을 진보적인 시각에서 ‘엑스맨’이라 부르며 비판하는데 대해 “제가 우리나라 경제 운영을 어떻게 보면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누구보다 우리 경제가 잘되길 바라고 정부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점을 먼저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고 있는 방향이 크게 봐서는 맞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가 하고 있는 이런 정책들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수용성, 시장과의 소통, 이런 것들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저희가 생각하는 것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시장과 소통하면서 우리 경제가 잘되게끔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 등 문재인 정부의 포용적 성장정책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선 ‘시장과의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자신의 시장과의 소통에 대해 “이런 것들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우리 정부의 국정 운영에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지 다른 어떤 생각이나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보수진영을 향해서도 그는 “핵심만 말씀드리겠다. (보수 언론이나 야당에서 주장하는) 경제가 최저임금이나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폭망했다고 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생각”이라며 “민생에서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다는 점에서 송구스럽지만 최저임금이나 소득주도성장으로 폭망했다는 건 정말 옳지 않은 얘기”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우리 경제 전반적으로 지금 작년에 3.1% 성장했고 금년에 전반적인 거시나 수출 이런 면에 있어서도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민 여러분들이 느끼시는 분배나 고용면에서 정말 그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우문이지만 저보고 만약 거시지표와 민생지표 중에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민생을 고르겠다. 분배가 좋아지고 고용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거시경제가 0.1%, 2% 포인트 오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며 거시적인 측면의 경제성장보다는 민생을 우선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부총리는 7월과 8월 고용지표가 악화와 관련 “단기간 내에 이 고용지표가 개선되기가 쉽지 않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좋아지지 않는다”며 “8월 지표를 봤을 때 구조적 원인과 경제적 원인이 물론 있지만 최저임금을 포함한 정책방향이 맞지만 이것이 작용을 해 고용지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지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나 구조적인 면만 가지고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8월 지표에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영향을 받는 열악한 한계 산업분야에서의 고용 감소가 존재하며 이것이 8월 고용지표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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