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한수린 기자] 건설주가 남북 경협 기대감에 주목받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이달 들어 크게 상승했다.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지난달 31일 121.21에서 13일 기준 130.57까지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현대건설과 남광토건,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건설주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 채상욱 연구원은 “3차 남북정상회담은 4.27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여 앞으로 남북경협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 연구원은 “북한의 개혁·개방은 건설사업장은 북한에 있고 국내 공기업이 남한 기업에 발주를 내는 개성공단 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100만평 시범사업 시 1조원이 투자됐는데 현 시세를 고려하면 100만평당 2조~2조5000억 원의 투자가 예상된다. 개성공단 잔여 부지를 포함해 총 규모는 400조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채 연구원은 “9월 건설업종은 적극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기”라며 대북 모멘텀을 갖는 현대건설, 대북사업 실질 수혜인 HDC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등의 수혜를 예상했다.

다만 남북경협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IBK투자증권 박용희 연구원은 “경협이 이뤄지려면 대북제재 해제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종목별 차별화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에 대해 박 연구원은 “최근 남북경협 이슈로 주가 상승률은 높았지만, 현재 주가는 올해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ER) 13.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업종 내에서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나 정책 선도주임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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