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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직, “구한말 실패한 근대개혁, 일제시대 이뤄졌다”

[현대사 특강] 민주, “독재옹호·친일극우 드림팀 총 출동” 강력비판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현대사 특강’이 27일에 이어 28일, 이틀째를 맞이한 가운데 서울시내 11개 고등학교에서 일시에 특강이 진행됐다.

‘위안부 강제 동원은 역사적 자료가 없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서울대 안병직 명예교수도 이날 강연을 맡았다. 바로 서대문구 인창고등학교에서다. 고3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현대정치경제사 강연에서 안 교수는 ‘식민사관’을 주장하는 자신의 역사관 설파에 여념이 없었다.

안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제3국가가 민주적으로 스스로 발전한 국가는 없다”며 “외부 세력 도움 없이는 민주주의고 산업혁명이고 다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의 도움을 받은 중국은 단 60년 만에 자생적인 성장을 이룩한 영국의 500년 경제적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일제)식민지시대에 구한말에서 실패했던 근대적 제도개혁이 이루어졌다”며 “이 시대에 근대적 시장제도가 갖춰졌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실감케 했다.

아울러, “한국은 건국부터 미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서구 문명을 충분히 흡수한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모셨기 때문에 전쟁 폐허 속에서도 근대 시민국가에 합당한 제도적 정비를 할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병직 교수는 이날 강연을 위해 인창고로 향했지만 정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옆문으로 들어가는 수모를 겪었다. 아침부터 전국역사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원 등이 인창고 정문에서 안 교수의 고교 현대사 특강에 반대하며 농성을 벌였기 때문.

이런 가운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고교 현대사 특강’에 반대, “학생들을 볼모로 잡아 극우 편향적 역사교육을 강제하는 현대사 특강을 즉각 중단하라”며 중단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28일, 교과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이명박 정권은 멀쩡한 교과를 ‘좌편향 교과서’로 매도하고 검정체제를 파괴하더니, 이제는 공정택이라는 들러리를 내세워 우리나라 역사교육을 ‘극우 편향’으로 전환시키려 한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특강강사로 이름올린 이들은 독재를 옹호하고 친일 극우세력으로 가득 차 있다”며 “독재옹호·친일극우 드림팀이 총 출동했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특강은 냉전적 사고, 친일발언, 독재행위 옹호 등 상식 이하의 강의로 채워졌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특강은 우리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극우적 관점으로 세뇌시키고자 하는 극우의 난동이자 대한민국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파괴적 행위”라며 거듭 특강 중단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의 ‘현대사 특강’은 ‘좌편향 교과서’를 바로잡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서울시내 302개 고교에서 지난 27일부터 시작해 내년 2월말까지 진행된다.

그런데, ‘고교생의 건전한 가치관 및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 확립’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특강에서 국내 대표적 우파명사들이 강사진으로 대거 선정되면서, ‘좌편향’을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우편향’을 심으려 한다는 비판여론이 계속해서 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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