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한수린 기자] 하이투자증권의 DGB금융지주 편입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두 회사 간 고용안정협약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고용안정협약을 거부할 경우 임시주총을 막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조합 하이투자증권 지부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DGB금융지주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래 사무금융노조 하이투자증권지부장은 “노조는 5년 고용 보장과 단체협약 승계 등의 내용을 담은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했지만 DGB금융지주는 현재까지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 10일 노조 측에 고용안정협약 체결 시 임금피크제는 논의하지 않기로 했으나, 리테일사업부의 실적개선을 위한 논의 항목을 만들자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노동자들은 매각에 따른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요구했지만 DGB금융은 리테일을 구조조정 하겠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 노조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실적이 미진한 부서에 대한 성과평가 및 구조조정을 연계하는 방안과 함께 협약체결 시점을 임시주주총회가 끝나고 인수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지부장은 “증권 업종 특히 리테일의 특성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도 임금체계를 흔들면 직원들은 버틸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자본 아닌 금융자본 하에서 정상적 증권회사로 기회를 갖는다는 것에 대해 노동조합은 긍정적 스탠스를 유지했는데 DGB금융지주가 요구하는 사항은 금융 지주에 대한 허울만 있을 뿐 일반 사모가 인수하는 조건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거부할 경우 총파업을 불사해서라도 임시 주주총회를 물리적으로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노조는 “조건 없는 고용보장 및 단협승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DGB금융지주로의 매각을 결사반대한다”며 “리테일 구조조정안을 고집하고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거부할 경우 총파업을 불사하는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12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이 검토된다. 금융위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DGB금융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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