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줄고 취업구조 개선…최저임금 올라도 직원 쓰는 자영업자 증가

8월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000명 증가하면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인구 감소와 제조업 일자리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일자리는 줄었지만 취업구조는 개선되어 정규직이 늘고 임시직과 일용직은 줄었다.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 8월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000명 증가하면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인구 감소와 제조업 일자리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일자리는 줄었지만 취업구조는 개선되어 정규직이 늘고 임시직과 일용직은 줄었다.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8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달 보다 3000명 늘었다.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일자리는 줄었지만 취업구조는 개선되었다.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와 정규직은 늘었고, 임시직이나 일용직은 줄었다. 또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직원을 쓰는 자영업자는 오히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3000명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1월에 1만 명 감소(전년 동월 대비)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1월 33만4000명에서 2월 10만4000명으로 급락한 이후 7개월째 10만 명 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 지난 7월엔 증가폭이 5000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전년 동월 대비 월별 취업자 증가폭은 많게는 40만 명, 적게는 20만 명대를 유지해 왔다.

8월 취업자 수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 시설관리와 사업지원 및 입대서비스업 등에서 많이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0만5000명 감소했고,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각각 12만3000명, 7만9000명 줄었다. 경비원과 청소노동자, 간병인 등의 인력을 파견하는 사업시설관리와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 수도 11만7000명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취업자 수가 줄어든 이유로 인구 감소와 고용유발 효과가 큰 자동차·조선업 등의 부진을 꼽았다. 취업자 수는 새로 취업한 이와 퇴직한 이를 고려해 산정한다. 인구가 감소하고 노령 인구가 많아지면 자연적으로 취업자가 줄고 퇴직자가 늘어난다. 이에 더해 자동차·조선업 부진과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고, 연관 산업인 도매 및 소매업 등의 일자리도 감소해 전체 취업자 수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일자리는 줄었지만 취업구조는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금을 받는 근로자 중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정규직인 상용근로자는 27만8000명 늘어난 반면,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8만7000명, 5만2000명 줄어들었다.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직원을 쓰는 자영업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인건비 부담이 커진 자영업자들은 직원을 줄이거나 없앤다. 나가는 돈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1000명 늘어났다. 반면 인건비 부담이 없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 감소했다. 직원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수입이 안정적인 자영업자는 늘고 영세한 자영업자는 줄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난 8월 22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저임금을 올려도 최저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오히려 늘었다”며 “고용악화 원인을 최저임금 인상 탓으로만 돌리는 건 지나친 해석”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8월 전체 고용률은 60.9%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4.0%로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이 0.6%포인트 올라 10.0%에 달했다. 청년층 실업률이 오른 이유는 도소매업·음식업 등 아르바이트 수요가 많은 산업에서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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