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가 발표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올해 7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9.2를 기록했다. 경기판단 기준점인 100을 밑돌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한다. 다만 지난 5월 기획재정부는 경기선행지수만으로 경기 국면을 판단하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OECD 홈페이지>
▲ OECD가 발표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올해 7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9.2를 기록했다. 경기판단 기준점인 100을 밑돌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한다. 다만 지난 5월 기획재정부는 경기선행지수만으로 경기 국면을 판단하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OECD 홈페이지>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판단 기준점인 100을 밑돈 건 지난 1월부터다.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앞서 기획재정부는 경기선행지수만으로 경기 국면을 판단하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OECD에 따르면 올해 7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9.2로 나타났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장단기 금리 차, 수출입물가비율,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자본재 재고지수, 코스피 등 6개 지수를 활용해 산출한다. 통상 100을 기준점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한다.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는 16개월 연속 전달 대비 하락하고 있다. 경기판단 기준점인 100을 밑돈 건 지난 1월부터다.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그러나 이 지수가 완벽히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기획재정부는 프랑스와 호주 등의 사례를 들며 “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만을 근거로 경기 하강국면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례로 프랑스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1월 100.4에서 올해 2월 100.2로 낮아졌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프랑스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1.8%)보다 0.3%포인트 상승한 2.1%를 기록할 것으로예측했다.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거란 전망이 우세한데도 불구하고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당시 기재부는 “향후 경기국면의 판단은 선행지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제지표 등을 활용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 경제 개선, 수출 호조세 등을 고려하면 회복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세는 한국만의 일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기준 OECD 회원국 전체 평균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99.7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OECD는 “OECD 지역 전체에서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OECD의 비회원국인 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의 경기전망은 양호한 추세다. 7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는 99.9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고, 인도도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오른 101.6을 기록했다. 러시아(100.2)와 브라질(103.1)은 전달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기준점인 100 이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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