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배추와 무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비축물량 공급을 확대하는 등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폭염으로 배추와 무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비축물량 공급을 확대하는 등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유례없는 폭염 탓에 배추와 무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지만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비축물량 공급을 확대하는 등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지난 5일 발표한 9월 가격 전망 자료에 따르면 배추는 10kg당 1만3000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1만4470원)보다 낮고, 평년(9950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무는 20kg당 2만2000원으로 지난해(1만3950원)와 평년(1만2110원)보다 비쌀 전망이다. 당근도 20kg당 7만5000원으로 지난해(4만4760원)및 평년(3만8840원)보다 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배추, 무, 당근 모두 평년에 비해 각각 1.3배, 2배, 3배 비싸지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8월 기상여건 악화로 배우와 무,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류 생육이 부진해 시세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농산물 물가가 올랐지만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같은 날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재래시장에서 추석 차례상 품목을 구입할 경우 4인 가족 기준 비용이 23만3800원으로 지난해(23만8800원)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경우엔 29만6000원으로 재래시장보다 21% 비쌀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에 비해 차례상 비용이 오르지 않는 이유로는 정부의 추석 물가 대책과 최근 기상 여건이 개선된 영향을 들었다.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비축 물량을 집중 공급하고 있으며, 폭염이 끝나면서 농작물 출하량이 늘어나 전반적인 농산물 수급이 안정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도 향후 기상여건이 호전되면서 농산물의 단기적 공급량 부족이 해소되고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배추는 9월 출하 예정 면적이 늘었고 작황도 양호해 당분간 가격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무는 9월 중순까지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나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봤다. 반면 상추와 시금치는 단기적으로 가격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