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0.6%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보다 0.4%포인트 낮고, 지난 7월 발표된 2분기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설비투자는 2년 3개월 만에, 민간소비는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397조9592억 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2에서 올해 1분기 1.0%로 뛰었다가 2분기에 다시 내려갔다.
지난 7월 발표된 2분기 성장률 속보치와 비교하면 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속보치보다 0.9%포인트 오른 반면 건설투자(-0.8%포인트), 수출(-0.4%포인트) 등은 하향 조정됐다.
GDP 속보치는 분기 중 2개월에 대해서는 확정된 실적을, 마지막 1개월에 대해서는 앞선 2개월을 토대로 추정한 실적을 반영한 것이다. 예를 들어 2분기 속보치는 4~5월의 경제 실적을 반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6월 경제 실적을 추정해 발표한다. 따라서 분기 마지막 달의 경기가 예상보다 좋으면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높아질 수 있다. 이번 2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앞서 발표된 속보치보다 하락한 건 한은의 예상보다 더 경기가 나빠졌다는 의미다.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을 합친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로 나타났다. 정부와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9%에 못 미치는 결과다. 올해 2.9%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앞으로 3분기와 4분기 평균 성장률이 0.9%는 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10월 발표되는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준금리 인상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성장률 하락에는 지출지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0.3% 증가해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부진했다. 정부소비 증가율도 0.3%로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2.1%다. 1분기엔 1.8%였으나 이번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5.7%로 2016년 1분기 이래 가장 부진했다. 다만 속보치 보다는 개선됐다.
수출과 수입은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됐다. 수출은 0.4%, 수입은 –3.0%다. 특히 수입은 2011년 3분기 –4.2%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올해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하반기 명목 GNI 증가율이 마이너스가 되거나 환율이 폭등하지 않는 한 가능하다. 이번 2분기 실질 GIN는은 전분기보다 1.0% 감소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소득 등을 합산한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