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다. <사진=연합뉴스>
▲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550조 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져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52조39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보다 4조6549억 원 늘어난 액수다.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건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해서다. 지난달 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92조2794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8770억 원 증가했다. 이 정도 증가 폭은 지난 2016년 11월(3조1565억 원)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최근 과열된 부동산 시장과 연관이 있다. 최근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월보다 1.17%, 지난해 동월보다는 7.37% 올랐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7억7935만 원,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을 합친 전체 주택 중위 가격은 6억2969만 원이었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가격이다. 평균가격과 달리 저가주택, 고가주택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주택가격 흐름을 파악하기 적합한 지표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우회 수단으로 불리는 전세자금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도 크게 늘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7월 5개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56조3466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3.6%나 증가했다. 또 지난달 5개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은 215조657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717억 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 3월 2조108억 원을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금융당국은 전세대출과 사업자대출을 주택 구매에 유용하는 사례를 주시 중이다. 내주 중 시중은행에 직접 방문해 규제 회피 목적의 취급 사례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은행들도 사업자대출이 부동산 시장에 흘러 들어간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금용도 외 유용 사후점검 기준’을 내규에 반영하고 자체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5070억 원으로 전월보다 9097억 원 늘었다. 개인 집단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8917억 원 증가한 123조3396억 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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