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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중에서 가장 ‘풍문(風聞:바람처럼 떠도는 소문)’이 많은 사람 중 한명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작년 연말 임 실장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아랍에미리트를 특사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 접촉설’, ‘MB정권 정치보복설’, ‘군사양해각서 갈등설’ 등이 나돌았다. 청와대에서는 중동국가 주둔 파병부대 위문차 방문이라고 해명했다가 끝내는 대통령 친서전달이 주목적이라고 오락가락 해명해 논란이 됐다.

1, 2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후에는 ‘임종석 대망론’이 나왔다. 호남 출신으로 여권내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이 한몫했다. PK출신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망론’이 나올 당시 가장 긴장한 인물이 임 실장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올해 3월초에는 차기 대권주자로 유력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 운동’으로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을 당시 ‘임종석 기획설’, ‘임종석 미투연루설’이 그럴듯하게 여의도에 나돌았다. 오죽하면 홍준표 당시 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간 회동자리에서 임 실장에게 “미투 운동에 무사한걸 보니 다행...”이라고 말했고 뒤이어 기자들에게 ‘농담’이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임종석 비서실장 교체론’이 여의도에 퍼졌다. 기존과 다른 것은 내용이 구체적이고 후임자 이름까지도 거론되면서 ‘풍문’이 아닌 ‘사실’처럼 구체적으로 돌았다.

근거도 크게 세 가지를 들고 있는데 하나가 포스코 신임 회장 관련 대통령이 염두에 둔 사람이 아닌 인사를 대통령 순방기간 중 임 실장이 내려보냈다는 점, 두번째가 계엄령 문건  보고 누락으로 대통령이 진노했다는 점, 세 번째가 진행중인 YTN 사장 인선에 대통령은 공채 출신을 염두에 뒀으나 임 실장이 MBC 라디오 PD출신을 신임사장으로 정해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것이다.

일단 포스코 신임회장과 관련해 공식취임일은 7월27일이지만 최종 회장 후보로 결정된 것은 6월23일이다. 문 대통령은 6월21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순방 중이었고 귀국 후 감기몸살로 인해 7월1일까지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청와대 공식 집무를 개시한 날은 7월2일 월요일이다. 러시아 순방 중 결정된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임 실장이 회장 인선에 개입됐다는 정황을 삼을만한 근거는 약하다.
 
하지만 계엄령 문건 누락보고는 신빙성이 다소 있어 보인다. 이번 개각에서 교체된 송영무 전 국방부장관은 4월30일 처음으로 임 실장에게 ‘계엄령 검토’ 문건을 언급했다. 청와대는 첫 보고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문건 설명만 들었고 문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회의 주된 내용은 기무사 개혁관련이었다고 항변했다.
 
이후 국방부는 문건내용 비공개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지방선거를 고려한 ‘정무적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송 전 장관의 해명이지만 임 실장의 주장처럼 들리는 대목이다. 임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아 누구보다 성공적 개최를 원하는 인사였고 실제로 1, 2차 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돼 차기 대권 주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진노한 부분은 4월30일 첫 보고를 받은 후 6월28일 문건 내용을 정식으로 보고 받았음에도 그때까지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기무사 작성 문건이 외부로 알려진 것은 7월5일과 6일이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과 군인권센터가 발표해 세상에 알려졌다.

반면 문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은 날짜는 7월16일로 이날 문 대통령은 관련 문건 전체를 대통령에게 즉시 제출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임 실장이 6월28일 계엄령 문건을 공식 보고 받은 날은 문 대통령이 건강이상으로 안정을 취하던 시기와 역시 맞물린다. 추론하면 임 실장이 대통령의 건강을 위해 보고를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

세 번째가 YTN 사장 선임 건이다. 신임 사장 내정자는 정찬형 전 tbs 교통방송 대표이사가 됐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인사는 YTN 공채출신 김주환 부국장이었다. 교통방송은 서울시 산하 라디오 방송국으로 임 실장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한 마디로 김 부국장보다는 1년 가까이 함께 서울시에서 지낸 정찬형 YTN 사장 내정자와 친분이 가까울 수밖에 없다.
 
이처럼 임 실장의 교체론 근거가 발생한 시점이 대통령 러시아 순방기간과 감기몸살로 쉰 날짜와 겹친다. 이밖에 자신의 비서실 선임행정관을 의전비서관으로 승진시킨 날짜도 6월26일이다. 이로 인해 청와대 인사 불만이 많다는 풍문이 돌았다. 조한기 의전비서관이 제1부속비서관으로 수평 이동 했지만 조 비서관과 ‘손발’을 맞췄던 탁현민 선임행정관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임 실장과 ‘갈등설’도 돌았다.
 
임 실장은 억울할 수도 있지만 이 정도면 지라시의 정석, 풍문의 미학이라고 할 정도로 세세하다. 임 실장은 청와대 2인자이고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그 자리를 노리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고 그중에 한명이 작성했을 공산이 높다. 하지만 지라시라고 풍문이라고 무시하기보다는 본인의 처한 위치와 신분에 따른 응분의 대가로 알고 처신에 신중하는 게 옳은 처사일 것이다.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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