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시금치,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급등했다. <사진=연합뉴스>
▲ 폭염으로 시금치,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급등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지난달 극심한 폭염으로 채소 등 농산물값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83으로 전월 대비 0.4%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9% 상승했다. 이는 2014년 9월 105.19를 기록한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내수)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1~2개월의 시간 차이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생산자물가가 상승한 것은 지난달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전월 대비 7.9%나 올랐다. 특히 시금치(130.4%), 배추(90.2%), 무(60.6%), 풋고추(37.3%), 수박(13.2%) 등이 폭등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수요가 높은 닭고기(14.3%)와 달걀(22.7%) 등 축산물도 전월보다 3.5%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전체로는 4.3% 올랐다.

휴가철을 맞아 음식점 및 숙박(0.4%), 운수(0.4%) 등이 뛰면서 서비스요금도 전월 대비 0.1% 올랐다. 특히 휴양콘도(15.6%)와 호텔(8.8%), 국제항공여객(8.0%), 국내항공여객(6.8%)이 크게 올랐다.

공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2.9%)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전력·가스 및 수도는 전월과 같은 보합세를 보였다. 한시적 누진제 완화 영향으로 전력이 2.3% 떨어졌지만 도시가스가 3.8% 올랐기 때문이다.

한편 수입품을 포함해 국내에 공급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1.97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수출품을 포함해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01.11로 전월 대비 0.8% 올랐다. 각각 지난해 9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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