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행정 처리한 국토부가 가장 큰 책임자
직원들이 살려낸 회사…총수 일가는 경영에 간섭 말아야

지난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진에어 면허취소 검토관련 이해관계자 이견청취 간담회가 열려 기장 등 진에어 직원들이 면허취소 반대 탄원서를 들고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지난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진에어 면허취소 검토관련 이해관계자 이견청취 간담회가 열려 기장 등 진에어 직원들이 면허취소 반대 탄원서를 들고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진에어 노동조합은 17일 국토교통부의 진에어 항공면허 유지 결정 발표 이후 성명서를 발표해 총수 일가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진에어 노조는 “갑질 행정 처리로 진에어 직원들을 인질로 삼고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과 주주들, 고객들에게 피해를 입힌 국토부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자”라며 “모순된 법 적용으로 직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을 만든 김현미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항공법 재정비와 관리 감독 강화 등의 철저한 후속 조치 마련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이어 노조는 “무책임한 총수 일가는 직원들에게 사죄하고 경영에서 손 떼야 한다”며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총수 일가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것은 총수 일가가 아닌 직원들임을 강조하며 경영활동에서 물러날 것과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직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번의 집회와 탄원서 작성, 기금 모금 등 직원들이 보여준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이 이번 결과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본래의 자리에서 항공산업의 발전과 국민 편의 증진을 위해 다시 한 번 열심히 노력하며,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재직에 따른 진에어의 항공면허 정지 처분을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갑질 물의를 일으킨 진에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신규노선 허가, 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항허가 등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진에어 측은 국토부 결정 이후 “국토부의 진에어 면허유지 결정의 취지를 존중한다”며 “앞으로 진에어 임직원은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고객 가치 및 안전을 최고로 여기는 항공사가 되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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