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의·바른미래보다 낮아 지지층 확장에 한계, 민주·정의 호감층 상당수 겹쳐

한국갤럽은 5개 원내정당들을 대상으로 정당별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호감도가 가장 높았고 정의당 호감도가 자유한국당 등의 야당들에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4일과 16일 이틀 간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원내 주요 정당별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5개 정당 순서 로테이션)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더불어민주당 57%, 정의당 48%, 바른미래당 20%, 자유한국당 15%, 민주평화당 14% 순으로 나타났다.

각 정당 호감도('호감이 간다' 응답 비율)는 세대별 다른 양상이다. 민주당은 모든 연령대에서 다른 정당보다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고(20대 63%, 30·40대 60% 후반, 50대 53%, 60대+ 42%), 정의당 호감도는 40대에서 가장 높은 대칭형을 이룬다(20·60+대 30% 후반; 30·50대 50% 초반, 40대 62%).

자유한국당 호감도는 고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20~40대 10% 미만; 50·60+대 20% 초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다른 정당에 비해 세대별 호감도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민주당과 정의당 호감도는 진보층(각각 79%, 71%)뿐 아니라 중도층(62%, 49%)도 비교적 높게 형성되어 있으나, 한국당 호감도는 보수층에서 35%, 중도층에서 10%에 그치며, 바른미래당 호감도는 보수·중도층에서 각각 26%, 평화당은 진보·중도층에서 10% 후반이다.

의석수와 호감도 격차가 가장 큰 정당은 한국당과 정의당이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탄핵 당시 상실한 보수층에서의 신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의당은 최근 지지도가 급격히 상승했으나 의정 활동에 충분한 인적·물적 자원을 갖추지 못했다.

정의당 호감층은 민주당 호감층과 상당수 겹친다는 맹점이 있다. 한편 민주평화당은 소속 의원 대다수가 광주·전라 지역 기반이지만 해당 지역에서의 호감도는 특별히 높지 않았다.

현재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의 대통령 직무 지지율만 보면 민주당보다는 보수 성향 야당, 즉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쪽에 더 가깝다. 그러나 무당층은 5개 정당 모두에 대한 호감도가 10% 내외, 비호감도가 60% 내외여서 어느 정당이든 이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정당들 중 현재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호감 가는 정당을 하나만 선택하는 방식으로 집계되는 정당 지지도와 달리, 정당별 호감 여부는 각 정당의 핵심 호감층뿐 아니라, 다른 당과의 교차 호감층, 대척점에 있는 정당의 비호감층 등 지지층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참고할 만한 자료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 16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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